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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식당 흉기난동, 멈춘 점심의 비명

by jeongwonn1 2025. 10. 29.

식당 안 뒤틀린 평온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좁은 골목길, 오후 햇살이 유리창에 반사되어 따뜻하게 번지던 순간이었다. 작은 식당 문 안에서는 국물 끓는 소리와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가 섞여 있었다.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그 평온한 점심이 한순간에 뒤틀렸다. 26일 오후 2시경, 60대 남성 A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는 종종 혼자 와 밥을 먹던 손님이었다. 하지만 그날의 표정은 달랐다. 어딘가 싸늘했고, 눈빛은 불안했다. 몇 마디 실랑이가 오가던 그때, 그의 손끝에서 번쩍이는 금속빛이 튀었다.
비명이 터졌다. 공기는 찢겼고, 냄비의 김은 얼어붙었다. 아내는 바닥으로 쓰러졌고, 남편은 피를 흘리며 뒷걸음질쳤다. 식당 안의 시간은 멈췄다. “도와주세요!” 누군가 소리쳤지만, 모두 몸이 굳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이 현장을 제압했을 때, 바닥엔 피와 젖은 수건이 뒤섞여 있었다. A씨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체포되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28일, 법원은 그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식당 앞에는 하얀 천이 덮인 자리가 남았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늘 조용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냥 밥 먹던 분이었는데…” 인근 주민의 목소리엔 떨림이 묻어 있었다. 냄새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피와 된장의 섞인 냄새, 그리고 싸늘한 공기. 강북의 오후는 그렇게 무너졌다.

 

흉기난동 잇따른 충격

그날 이후, 전국의 뉴스가 불안으로 가득 찼다. 강북 식당 사건이 채 잊히기도 전에, 비슷한 소식들이 이어졌다. 대법원에서는 아버지를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징역 6년이 확정되었다. “가족 간에도 이렇게 무너질 수가 있나요…” 한 시민의 말은 한숨처럼 흘러나왔다. 충청북도 청주에서는 17세 소년이 교사와 행인을 공격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누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 말은 어딘가 공허했고, 들을수록 서늘했다.
부산의 한 정비공장에서도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났다. 50대 남성이 자해 소동을 벌였고, 결국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요즘은 누가 언제 터질지 몰라요. 다들 무서워요.” 한 직장인의 말이 도시를 대변했다.
강북의 식당 사건 현장엔 며칠이 지나도 국화꽃이 놓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사이로, 검은 리본이 나부꼈다. 주변 상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CCTV를 확인했다. “괜히 겁이 나요. 손님이랑 눈 마주치는 것도.” 어떤 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이후, 도시는 긴장했다. 저녁 무렵, 가로등 불빛이 켜지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어딘가 불안했다. 뉴스 앵커의 목소리가 “흉기난동”이라는 단어를 반복할 때마다, 강북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신 상태를 정밀 감정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단순한 정신 문제만은 아니라는 걸.
“왜 이렇게 잔인해졌을까?” 누군가는 자문했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사건은 점점 늘어나고, 사람들은 점점 침묵했다. 식당 벽의 자국은 아직 지워지지 않았고, 그 자리엔 어제의 공포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비명은 멈췄지만, 도시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결국 남겨진 건 두려움과 기억

결국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것은 공포와 침묵이었다. 사람들은 다시 일상을 이어갔지만, 그 속엔 이전과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결국 이 사건은 단순한 분노의 폭발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균열날 수 있는지를 드러낸 징후였다.
식당은 다시 문을 열었다. 주인의 가족이 조심스레 불을 켰고, 국물이 다시 끓기 시작했다. 그러나 냄비 위로 피어오르는 김 속엔 여전히 슬픔이 섞여 있었다.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덜컥해요.” 남은 직원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가엔 붉은 기운이 맴돌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밥을 먹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강북의 거리엔 예전처럼 차들이 지나가고, 학생들이 웃었지만, 모두가 안다. 그 웃음 뒤엔 묘한 긴장이 있다.
그러나 세상은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은 두려움을 품은 채 다시 하루를 산다. 그 두려움이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더 병들게 하기도 한다.
식당 앞의 국화는 여전히 시들지 않았다. 흰 꽃잎은 바람을 맞으며 부드럽게 흔들렸다. 그 모습을 본 한 행인은 말했다. “그날 이후, 이 길을 지날 때마다 괜히 숨이 막혀요.”
강북의 사건은 끝난 게 아니다. 그것은 사회 전체의 거울이 되었다. 우리는 그 거울을 마주해야 한다.
진실은 더딜지라도, 그날의 침묵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그것은 이 도시가 품은 가장 슬픈 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