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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북·충주시의 동시 예방접종 개시

by jeongwonn1 2025. 10. 15.

 

보건소 앞에서 마스크를 쓴 어르신들이 줄 서 있는 모습

① 차가운 바람 속, 다시 찾아온 예방의 계절

짙은 새벽 안개가 내려앉은 보건소 앞. 한 손엔 지팡이를, 다른 손엔 접종 안내문을 쥔 어르신들이 조용히 줄을 서 있었다. “오늘부터라지? 이번엔 꼭 맞아야지.” 서로에게 건네는 짧은 인사가 묘하게 따뜻했다. 경기도는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특히 75세 이상 어르신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주소지와 관계없이 맞을 수 있다는 소식에 지방을 오가며 사는 노인들의 표정엔 안도감이 비쳤다.
공기의 냄새에는 겨울의 문턱이 섞여 있었고, 작은 기침 소리 하나에도 사람들은 잠시 숨을 멈췄다. 예방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어떤 이는 “작년엔 늦게 맞아서 고생했지”라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첫 주사기가 공기를 가르는 순간, 조용한 현장은 묘한 긴장과 안심이 공존했다. 사람들은 그날의 의미를 각자의 온도로 되새겼다.


② LP.8.1 신백신과 지역별 대응, 달라진 방역의 풍경

그날 오후, 경북도청에서도 기자들의 플래시가 번쩍였다. 경북도는 같은 기간, 2025-2026 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엔 신규 백신 LP.8.1이 투입됩니다.” 담당자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존 변이에도 대응력이 높아진 신백신은, 고령층의 면역 저하를 막기 위한 정부와 지방의 첫 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현장에 있던 한 보건소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백신은 단순한 접종이 아닙니다. 지난 겨울의 불안을 덜어내는 약속이죠.”
그 말에 기자석 몇몇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코로나19의 그림자는 여전히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는 다시 희망을 불러왔다.

잠시 후, 충북 충주시에서는 또 다른 발표가 이어졌다. “모든 시민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단호하면서도 다정한 목소리였다. 기존 국가 예방접종 대상 외에도 청장년층까지 포함하겠다는 방침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직장 다니느라 시간 못 내던 사람들까지 챙긴다니, 이번엔 다르네요.”
이처럼 각 지방의 결단은 단순한 방역이 아니라 ‘돌봄의 방식’을 바꾸는 실험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이렇게 대규모로 진행되는 예방의 약속은, 정말 모든 사람에게 닿을 수 있을까?


③ 공공의료의 새 기준, 그리고 아직 남은 거리

결국, 이번 접종의 핵심은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예방’이었다. 경기도의 순차 접종, 경북도의 신백신 도입, 충주시의 전 시민 무료화까지 —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목적은 하나였다. 건강을 나누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도 있다. 도시와 농촌의 의료 접근성 격차, 온라인 예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문제, 그리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다.
“맞고 나서 며칠 아프면 어쩌죠?” 한 어르신의 질문에 간호사는 미소로 답했다. “그래도 그게 면역이 생긴다는 신호예요.” 그 짧은 대화 속에는 공공의료가 향해야 할 진심이 담겨 있었다.

새로운 코로나 피해보상 제도도 곧 시행된다.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려는 제도적 장치다. 이처럼 행정의 손길이 세밀해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예방은 주사 한 방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가의 문제다. 여전히 주사바늘을 바라보며 주저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는 그 손을 잡아줄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날의 조용한 접종소 풍경이 오래 남았다. 노인의 주름진 손등 위로 내려앉은 햇빛처럼, 작은 예방의 순간들이 결국 이 시대의 따뜻한 기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