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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잇단 폭발물 협박, 긴장으로 얼어붙은 교정의 하루 — ‘고성능 폭탄’ 이메일의 실체와 공포의 여운

by jeongwonn1 2025. 10. 14.

대학교 캠퍼스 입구 앞, 경찰차와 탐지견이 수색 중

① “오늘 폭파하겠다” — 서강대에 울린 한 통의 메일

짙은 구름이 드리운 오후, 서강대학교 교정엔 묘한 정적이 흘렀다. 13일 오후 12시 41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교무처 종합봉사실로 도착한 한 통의 이메일이 그 평온을 무너뜨렸다. “학교 벽에 고성능 과산화아세톤 폭탄을 설치했다. 오늘 폭파하겠다.” 짧지만 섬뜩한 문장.
교직원은 손끝이 떨리는 채로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 순간부터 캠퍼스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사이렌 소리가 정오의 공기를 갈랐다. 경찰은 학교 건물 주변을 통제하며 탐지견과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했다. 학생들은 두려움에 서로를 부르며 운동장으로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휴대폰을 꼭 쥐고 가족에게 연락했다.
“그냥 장난이면 좋겠어요.” 한 학생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조용히 숨을 죽였고, 시간은 유난히 더디게 흘렀다.


② 서강대와 아산 고교까지 번진 공포… “누구를 위한 협박인가?”

경찰은 메일을 분석하며 발신지를 추적 중이다. 메일에는 특정 조직명도, 개인 이름도 없었다. 다만 ‘고성능 폭탄’이라는 단어가 반복돼 있었다. 수사당국은 사이버 수사대를 투입해 해외 IP를 경유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교내 CCTV 영상과 출입 기록도 면밀히 분석 중이다.
같은 날 오전, 충남 아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유사한 협박이 접수됐다. “교내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학생과 교직원 전원이 긴급 대피했고, 교정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요즘 이런 협박이 너무 잦아요.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한 교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학교나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허위 폭발물 협박은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협박은 단순한 장난일까, 아니면 사회를 향한 무언의 공격일까?


③ 남겨진 건 두려움과 질문 — ‘허위’라도 무너진 일상의 균열

결국, 이날 서강대학교와 아산의 학교 모두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은 것은 불안이었다.
캠퍼스의 문이 다시 열렸지만, 학생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허위 신고라 해도, 그 순간의 공포는 진짜였어요.” 한 학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경찰은 두 사건을 동일범 소행으로 보고, 발신 메일의 문체와 IP 패턴을 분석 중이다. 만약 허위 신고로 드러난다면, 관련자는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상의 것이었다.
이런 협박은 단순히 ‘거짓’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안을 심고, 일상을 무너뜨린다.
누군가는 교정을 떠나며 말했다. “이런 세상에 우리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날의 침묵은, 공기처럼 남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날의 두려움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