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톡톡, 새벽 냄새 속 이야기
새벽 공기가 유난히 차가웠다. 부엌 한쪽에서 ‘딸깍’ 소리가 났다. 조용히 작동을 시작한 건 새로 들여놓은 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이었다. 불빛이 은은하게 새어나오고, 안에서는 김치통이 미세하게 울렸다. 마치 오래된 장독대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날은 10월 19일, LG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한 날이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이젠 냉장고가 김치를 알아본다더라.” 처음엔 웃었지만, 막상 써보면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김치톡톡은 ‘AI 맞춤보관’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갖췄다.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으면, 냉장고가 스스로 제조사와 김치 종류를 분석한다. 그리고 알아서 최적의 온도를 설정한다. 그 단순한 행동 하나가, 김치 맛의 균형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김치는 살아 있는 음식이다. 조금만 온도가 달라져도 맛이 달라진다. 그런데 이 냉장고는 그런 ‘변화’를 기억한다. 한 번 저장하면 다음엔 사용자의 입맛에 맞춰 온도를 살짝 조정한다. 마치 집안의 누군가가 “이번엔 조금 덜 익히자”고 속삭이는 듯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계가 인간의 입맛을 이해한다는 게 가능한 걸까? 아니면, 우리가 점점 기계에 입맛을 맞춰가고 있는 걸까?
그 물음은 묘하게 머릿속에 남았다.
AI 맞춤보관, 냉장고가 배우는 시간
김치톡톡은 이제 단순한 냉장고가 아니다. ‘배우는 기계’다.
바코드 하나로 김치의 종류를 읽고, 숙성 속도를 계산한다. 덜 익은 맛, 적당히 익은 맛, 푹 익은 맛—모두 기록된다. 다음에 같은 김치를 넣으면, 냉장고는 이미 알고 있다. 그 온도, 그 시간, 그 맛을.
한 사용자가 말했다.
“예전엔 김치가 너무 익어서 버릴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항상 딱 좋아요. 냉장고가 알아서 조절해줘요.”
그 한마디에 기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LG전자는 여기에 ‘케어십’이라는 구독형 서비스를 더했다. 냉장고 내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살균까지 해준다. 사용자는 신경 쓸 일이 줄었고, 김치는 더 오래 신선해졌다.
“문을 열면 냄새가 달라요. 김치 냄새만 나요.”
작은 변화지만, 그 안에는 ‘신뢰’라는 감정이 스며 있었다.
AI는 이제 단순히 효율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사람의 습관을 기억하고, 그 습관에 맞춰 변한다. 기술이 아니라 ‘함께 사는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문득 궁금해진다.
AI가 김치의 맛을 완벽히 이해하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그 맛을 여전히 ‘우리의 것’이라 부를 수 있을까?
오브제컬렉션, 일상 속의 온기
오브제컬렉션이라는 이름에는 단순한 ‘디자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냉장고는 더 이상 가전이 아니라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었다. Z495 모델은 부드럽고 고요한 색감으로 공간과 어우러진다. 그 안에서 기술은 조용히, 그러나 섬세하게 일한다.
주방의 불빛 아래서 가족이 모여 앉은 저녁, 누군가는 김치통을 꺼내고, 누군가는 숟가락을 들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엔 분명히 ‘기술의 온기’가 있었다.
LG의 AI 김치톡톡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사람의 기억을 지켜주는 장치가 되었다.
익어가는 김치의 냄새, 문을 여는 소리,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까지.
그 모든 걸 기술이 함께 기록한다.
나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잠시 멈췄다.
기계가 만든 온도 속에서, 인간의 맛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따뜻하게 느껴졌다.
결국, 기술의 진화는 사람을 닮아간다.
김치톡톡이 전하는 건 단순한 ‘보관의 기술’이 아니라, ‘기억의 온도’다.
그리고 그 온도는 오늘도 조용히, 우리의 식탁 위에서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