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영장청구, 전직 장관과 공범 논란의 그림자
새벽의 긴장, 특검이 던진 영장짙은 새벽빛이 서울중앙지검 건물을 감쌌다. 공기는 싸늘했고, 사람들의 표정엔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섞여 있었다. 순직한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전직 군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이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김동혁 전 검찰단장 — 무게감 있는 이름들이었다.특검팀이 출범한 지 110일째, 긴 침묵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기자들의 플래시가 번쩍일 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누군가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이제라도 밝혀져야죠. 너무 오래 걸렸어요.”현장은 고요했지만, 공기 속엔 묘한 떨림이 있었다. 검찰청 앞에 서 있던 시민들은 서로의 표정을 읽었다. 분노, 슬픔, 그리고 미묘한 기대...
2025. 10. 21.
대전초등학교 살인사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교문 앞 새벽, 멈춰버린 공기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새벽이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엔 차가운 바람만이 맴돌았다. 평소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을 시간. 그러나 그날, 교문은 묘하게 고요했다.경찰차의 파란 불빛이 차갑게 반짝였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누군가는 두 손을 모은 채 하늘을 바라봤다. 그곳에서, 1학년 김하늘(8) 양의 이름은 출석부가 아닌 뉴스 속에서 다시 불렸다.“그날 아침, 다들 믿지 못했어요. 그냥 멍했어요.” 한 학부모의 말은 떨렸다. 교실 복도엔 꽃다발과 편지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하늘아, 잘 자.’, ‘보고 싶어.’ 삐뚤빼뚤한 글씨 아래엔 눈물 자국이 번져 있었다.아이들의 그림엔 여전히 하늘이가 그려져 있었다. 노란 리본, 구름, ..
2025. 10. 21.